美 식당에서 인기 폭발한 '맵달' 메뉴…"한국 고추장도 들어가"

by채나연 기자
2024.10.23 10:33:07

''맵달(Swicy)'', 스파이시와 스위트를 조합한 신조어
"매콤달콤한 고추장 소스 들어간 메뉴 인기"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최근 미국에서 ‘맵고 달달한’ 맛을 찾는 젊은 층의 수요가 늘었다. 트렌드에 맞춰 현지 레스토랑들이 매콤달콤한 맛의 신메뉴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고추장이 양념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쉐이크쉑의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사진=연합뉴스)
경제매체 CNBC는 22일(현지시각) ‘맵달(Swicy) 아이템이 레스토랑 메뉴를 점령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가장 ‘핫’한 음식료 트렌드는 단순히 매운맛에 그치지 않고 달콤함이 결합된 맛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시는 (Swicy) ‘맵다’는 뜻의 스파이시(spicy)와 ‘달콤하다’는 뜻의 스위트(sweet)를 조합한 신조어이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미국 전체 레스토랑 메뉴의 약 10%가 이런 맵달한 아이템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2개월간 1.8% 증가한 수치다. 또 이런 메뉴는 향후 4년 동안 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CNBC는 최근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점이 이 트렌드를 받아들였다고 말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쉐이크 쉑의 맵달 메뉴인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와 스타벅스의 스파이시 레모네이드 리프레셔 등을 소개했다.



매체는 맵달이 포함된 신메뉴에 한국의 인기 조미료인 고추장이 소스로 사용된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쉐이크쉑은 한식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로 고추장 양념으로 코팅한 치킨을 넣은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이 메뉴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쉐이크쉑의 수석 셰프이자 요리 혁신 담당 부사장인 존 카랑기스는 “물론 고객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지만, ‘조금 더 맵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같은 피드백도 들었다”고 말했다.

맛 트렌드 분석가인 케라 닐슨은 “미국에서 매운맛과 달콤한 맛의 조합이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매운맛의 비중이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10년대에 미국 식품회사 ‘마이크스 핫 허니’(Mike‘s Hot Honey)의 매콤한 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맵고 달콤한 맛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근래에는 한식, 특히 매콤달콤한 고추장소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이런 맛의 조합을 찾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