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고산동 미확인 개발계획 확산…"집값 상승 노린 작전?"

by정재훈 기자
2024.08.05 15:37:44

최근 SNS에 고산동 개발계획 게시물 다수
市 "확정된것 없어…처음 들어보는 사업도"
중간중간 인근 공동주택 홍보…결국 ''집값''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 고산택지개발지구 인근 복합문화융합단지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각종 개발계획이 SNS 상에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부동산업계에서는 개발 호재를 현혹해 집값 상승을 꾀하려는 택지개발지구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의 노림수가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5일 경기 의정부시 지역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의정부복합융합단지의 개발계획에 대한 게시물들이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되고 있다.

의정부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 부지. (사진=독자 제공)
게시물들은 고산택지개발지구 인근에 계획된 의정부복합융합단지를 비롯한 법조타운조성사업과 철도교통망 확충 계획, 미군부대 캠프스탠리 개발계획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여러 게시물에서 홍보하는 이같은 사업들은 현재 계획 단계에 있거나 확정되지 않은 것이 대다수인데다 이미 폐기 수순에 있는 것들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산곡동에 들어선다고 하는 창고형 할인마트(트레이더스)와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은 현재까지 그 어떤것도 확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을 추진할 기업이 최근 부지를 매입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인·허가를 담당하는 시 관련 부서와 협의하지 않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아레나’는 시에서 조차 전혀 들어본적 없는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액티브시니어시티는 2010년대 후반 의정부 고산동 일대 주둔하는 미군부대인 캠프스탠리에 조성을 추진했던 사업으로 미군부대의 반환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폐기수순이다. 또 민락-고산지구에 전철 8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E·F노선이 예정돼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해당 철도노선은 아직 국가철도망계획 등 정부나 경기도사업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여러 사업계획이 나열돼 있지만 처음 들어본 것이나 확정되지 않은 사업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몇몇 게시물은 이런 사업계획을 나열하는 과정에 인근에 입주가 계획된 몇몇 공동주택단지의 조감도와 명칭을 소개하는 등 각종 개발계획과 공동주택과의 연관성을 부각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집값 상승을 노린 전형적인 홍보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북부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업이지만 보는 사람들이 마치 곧 성사될 것처럼 인식하도록 만든 홍보물”이라며 “이런 홍보에 대한 판단은 당연히 개인이 해야 할 부분이지만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