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장, 학생사망 사건 48일만에 사과 표명
by이종일 기자
2022.09.01 14:09:23
조명우 총장 "사망사건에 머리 숙여 사과"
취임사서 "무한한 책임감 느껴, 제 역량 탓해"
취임식 없이 제16대 총장으로 업무 이어가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조명우(62) 인하대 총장이 1일 교내 학생사망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사건 발생 48일 만이다.
이날 제16대 총장으로 재취임한 조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해 대학기본역량진단 1차 평가의 탈락과 올 7월 학내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상황을 미리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학교의 수장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안전해야 할 학내에서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해 소중한 생명을 떠나보낸 것에 대해 견디기 어려운 아픔을 느끼며 더 안전한 학교를 만들지 못한 저의 역량을 탓하게 된다”며 “이 모든 것의 일차적 책임은 저에게 있음에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표명했다.
그는 “지난 상처와 슬픔은 저의 머리와 가슴에 또렷이 새기며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인하가족 여러분의 동의와 지지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의 역량을 결집해 준비된 미래를 펼쳐나가겠다”며 “안정 상태에 접어든 재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캠퍼스 건립을 비롯해 교육환경 개선에 더 많이 투자하고 교직원의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증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각각의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안이 마련되는 대로 구성원 여러분에게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취임식 없이 총장 업무를 이어갔다. 조 총장은 제15대 총장을 지내는 동안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탈락, 학내 학생사망 사건 발생, 교원충원율 하락, 학교시설 개선 미비 등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교육부 평가 탈락 당시 조 총장은 “차기 총장에게 업무가 인계돼 학교 발전에 지장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임기 종료를 2개월 앞둔 올 7월 약속을 어기고 선거에 재출마해 또다시 총장 자리에 올랐다. 약속 번복에 대해서는 구성원에게 사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