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발사체, 330㎞ 비행"…신형 무기 내륙 관통 시험한듯

by김관용 기자
2019.09.10 11:38:07

서쪽 내륙 평남 개천 일대서 동해쪽으로 발사
합참 "최대고도와 비행속도 등 제원 추가 분석"
"日, 지소미아에 따른 정보 공유 요청 없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10일 오전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은 330㎞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53분경, 오전 7시 12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참은 이어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면서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합참은 이 발사체의 최대 고도와 비행속도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는 서쪽 내륙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됐다는 점에서 최근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무기체계의 내륙 관통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그간 무기체계 안정성과 성능을 과시하기 위해 전력화 전 단계의 시험발사를 서쪽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발사해왔다.



북한은 앞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난 5월 4일 첫 시험발사 이후 최소 5번 발사한 이후 지난 달 6일 내륙을 가로지르는 시험발사를 실시한바 있다. 북한은 당시 이 미사일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해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전술지대지미사일은 지난 달 10일과 16일 잇따라 시험발사했지만, 아직 내륙 횡단 시험은 하지 않았다. 지난 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급 ‘초대형 방사포’ 역시 아직 시험 단계로 평가된다.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 아직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따른 일본 측의 정보 공유 요청은 없었다는게 군 당국 설명이다. 지난 달 24일 발사체 정보에 대해선 일본 측의 요청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한바 있다. 우리 정부가 일본과의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지만, 공식 종료일은 11월 23일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5월 4·9일, 7월25일, 8월6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7월31일, 8월2일),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8월10일, 16일), 새로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8월24일) 등 신형 단거리 미사일들을 잇따라 쏘아올렸다.

북한이 지난 달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5일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