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으로 변신
by김기덕 기자
2018.08.29 11:15:00
각 층에 공공미술 연말까지 설치
역사 내 메인홀 공간에 자연빛 투과
지하4층엔 시민 참여 녹색정원 조성
| |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각 층별 작품 주제.(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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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용산구 경리단길과 이태원, 해방촌의 출발점이자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6호선 녹사평역. 이 곳 내부가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지하예술정원’으로 변신한다. 지하 1층에서 4층까지 연결되는 중앙의 유리돔으로 자연의 빛이 투과되고 반지름 21m, 깊이 35m의 대형 중정 아트리움이 있는 녹사평역의 독특한 구조를 적극 활용해 연말 께 안락한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공공미술 대상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녹사평역을 미술관이자 공공미술 특화 명소로 만들겠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용산구와 서울교통공사가 함께 추진한다.
녹사평역은 다른 지하철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만(지하1층~5층·연면적 6000㎡) 개찰구와 기계실로 사용되는 지하 2~3층 공간을 제외하고는 현재 대부분 비어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녹사평역 내부를 확 바꿔 시민들의 공간으로 재창조하기로 했다. 국제지명공모 당선작(작품명: 빛의 바구니)을 반영해 역사 내 메인홀 유리돔부터 지하까지 이르는 원기둥(메인홀) 안쪽 벽면 전체엔 익스팬디드 메탈판이라는 독특한 철판소재를 활용해 얇은 커튼을 친 것 같은 환상적인 느낌을 재현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들은 빛이 움직일 때마다 다른 공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지하 4층은 녹색 예술정원으로 꾸며진다. 원형 홀엔 실제 식물을 심는다. 정원을 조성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식물을 가꾸고 분양도 하며 지속 가능하게 운영한다. 옆에 있는 대합실엔 중견 미술작가들이 함께 만드는 공공미술작품 ‘숲속의 전시관’을 설치해 영상과 소리를 통해 가상의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승강장인 지하5층엔 시간에 따라 녹색, 노란색, 푸른색 등으로 변화하는 조명작품을 설치하여 깊은 땅 속에서 자연의 시간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지하 1층과 4층엔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민 참여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역 주변을 거점으로 하는 예술가, 조경가들을 비롯해 신진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발표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식물상담소, 식물연구소, 반려식물 분양, 가드닝 등 다양한 시민 체험 프로그램은 이 일대 예술가들이 참여해 현재 기획 단계에 있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항상 스쳐가는 지하철역을 시민들의 친밀감 있는 생활 속 공간, 서울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텅 비어있었던 녹사평역이 시민들이 자주 찾고 이 일대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 ㅈ하철 6호선 녹사평역 메인홀 사진.(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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