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굴기 꿈꾸는 中, 최고과학기술상 시상…“혁신 인재 육성해야”

by김인경 기자
2018.01.09 11:51:09

왼쪽부터 오아저산 난진이공대 교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허이원더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원사[신화통신 캡처]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화약왕으로 불리는 원로 과학자를 지난해 최고 과학기술자로 선정했다. 바이러스성 질병 예방 연구에 투신한 분자바이러스학의 대부도 함께 최고 과학기술자로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9일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장려대회에서 왕저산 난징이공대 교수와 허이윈더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바이러스 통제소 원사가 국가 최고 과학기술상을 받았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이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0년 제정된 국가 최고 과학기술상은 매년 2명 이하의 과학자를 선정해 국가주석의 친서가 적힌 명예 증서와 함께 500만위안(약 8억2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중국 과학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17년 동안 29명의 수상자가 탄생했다.

먼저 왕 교수는 중국 인민해방군 포병대의 사정거리를 약 20% 연장하는 등 화약 분야의 혁신을 이룬 공로를 인정받았다. 글로벌타임스는 왕 교수의 화학적 연구로 중국의 탄도미사일과 포병의 범위가 20%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신종플루, 에볼라 같은 악성 바이러스 퇴치와 예방 연구에 평생을 매달린 88세의 고령 과학자 허우 원사도 최고 과학자의 영예를 안게 됐다.

한편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 장가오리 상무부총리, 왕후닝 상무위원 등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모두 등장한 이날 대회에서 리 총리가 대표로 연설을 했다. 리 총리는 중국 인민들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질병 예방을 위한 많은 과학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정부 역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식품 안전과 오염 방지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리 총리는 이날 중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재도약해야 한다며 혁신 인재 배출을 거듭 주문했다. 최근 중국은 노벨상 수상자에게 10년짜리 장기 비자를 무료로 발급해 주는 등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