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영어유치원 월 89만원···사립대 등록금 1.5배

by신하영 기자
2016.06.29 13:50:10

급식 등 기타경비 포함 1312만원···등록금대비 최대 3.2배
서울 강남 영어학원 최대 월 182만원 의대 등록금의 2배
사교육걱정 “유아 영어학원 교습비·교습시간 규제해야”

서울시내 유아대상 영어학원 월 평균 비용 현황(자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시내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 평균 교습비가 8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068만원으로 사립대 평균 등록금(734만원)의 1.5배, 국립대 평균 등록금(409만원)의 2.6배에 달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시내 유아 대상 영어학원 224곳의 운영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평균 교습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 57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교 1·2학년 전 과목 수업 시수 5교시와 비교할 때 2.4교시나 많은 수치다.

특히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월 평균 교습비는 월 평균 89만원으로 사립유치원비의 6~11.8배, 대학 등록금의 1.5~2.6배에 달했다. 매월 고정 지출되는 교습비 외 △모의고사비 △재료비 △급식비 △기숙사비 △차량비 △피복비 등 기타 경비까지 포함하면 109만3345원으로 연간 1312만원을 넘는 액수다. 이는 사립대 등록금(734만원) 1.8배, 국립대 등록금(409만원)의 3.2배에 해당한다.



서울 시내에서도 강남교육지원청 소속 학원의 월 평균 교습비가 115만7120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학원 중에서는 서울 강남 소재 ‘지아이에이 프라이머리(GIA PRIMARY) 어학원’이 월 182만원으로 교습비 수준이 가장 높았다. 이를 연간 비용으로 환산하면 2184만원으로 1000만원이 넘는 의대 등록금보다 2배나 많은 액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서울시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 평균 교습비용은 전국 사립유치원비에서 정부지원금을 뺀 학부모 부담금(15만3667원)의 6배에 이르는 금액”이라며 “정부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실태를 조사해 과다 징수되는 교습비와 과도한 교습시간에 대한 규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나라 4년제 대학등록금과 유아대상 영어학원 교습비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