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륙'…현대차, 中충칭 5공장 '첫 삽'

by김경민 기자
2015.06.23 13:00:00

왼쪽부터 쉬허이동 베이징현대 사장, 김장수 주중한국대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 황치판 충칭시 시장, 장궁 베이징시 부시장
[충칭=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현대자동차(005380)가 중국 충칭(重慶)에 공장을 만들고 본격적인 내륙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중국의 5번째 생산 거점인 충칭 공장 착공식을 23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 김장수 중국 주재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공장은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187만㎡의 부지에 29.3만㎡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연간 30만대 생산할 수 있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가 공동으로 10억달러를 투자한다. 오는 2017년 상반기부터 준중형(C급) 중국 전략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을 순서대로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중국을 진출한 이후 2008년과 2012년 2공장과 3공장을 베이징에 세웠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 창저우와 충칭에 4공장과 5공장에 추가로 증설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177만여대를 기록해 1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의 뒤를 이어 중국 내 3위다.

충칭시는 인구 3000만명으로 면적은 대한민국의 83%인 8만2000㎢다. 중국 중서부 지역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정부가 지역 간 경제 발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국가개발 전략인 창장(長江·양쯔강)경제벨트의 주요 도시다. 창장경제벨트는 중부 내륙 도시화 프로젝트로, 상하이를 비롯한 동부 연해 지역과 충칭 등 중서부 내륙 지역의 9개성과 2개 직할지를 포함한다. 약 6억명 인구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인다. 창장 수로를 기반으로 철도, 도로, 공항, 석유관 등 인프라를 건설하고, 산업단지도 만들 계획이다.



당국의 지원 속에 중부 내륙 자동차 수요 증가가 기대되면서 글로벌 자동차들도 앞다퉈 충칭에 진출하고 있다. 현대차 5공장이 위치하는 랑장신구 국제경제개발구역은 국제공항에서부터 9km에 위치에 있으며, 창안포드, 창안스즈끼, 상하이제너럴모터스(GM) 등의 생산 공장이 들어서 있다. 중국관영정보센터(SIC)에 따르면 내년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2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의 중국 허베이 4공장과 충칭 5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8년에는 2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기 위해 ▲생산거점 다변화 ▲중국 전략차종 다양화 ▲고객 밀착 관리 체계화 ▲친환경차 시장 본격 진출 등 4대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인 소형 SUV와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진용을 재구축한다. 베이징과 옌칭 2곳이었던 승용 생산거점을 허베이와 충칭 등 4곳으로 확대한다. 두 공장 가동에 맞춰 생산할 중국 전략 신차도 개발 중이며, 매년 중국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해 전략차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현재 1700개인 딜러를 2016년에는 2000곳까지 늘리고, 딜러와 사후서비스 시설도 표준화, 고급화하는 것도 전략 방안에 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창저우공장과 충칭공장이 완공하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중국 북부, 동부,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두 지역은 중국의 새로운 경제 정책하에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현대차는 신규 자동차 구매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성 있는 중국 전략 소형 신차와 친환경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