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취임 후 첫 국회방문(종합)

by문영재 기자
2015.02.24 14:13:09

[이데일리 문영재 김정남 강신우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는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하고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는) 성찰의 시간이었다”며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상황이 벌어져 당혹스러웠지만, 그런 만큼 배전의 노력으로 열심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 의장은 중국 고전 맹자(하늘이 장차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심지를 지치게 하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겪게 한다)를 인용하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을 좋은 경험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 총리에게 남북 국회회담 등에 대한 협조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당·정, 당·정·청 간 가교 역할을 총리가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당·정·청, 당·정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당에서 6명이나 각료로 가기 때문에 이번에 잘못하면 당이 같은 운명”이라며 “총리가 (개혁의) 선봉장이 돼 국민에게 결과를 보여 드려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과거에는 일반 국민도 어느 부처 장관이 누군지 알 정도로 장관이 돋보였는데 지금은 저도 장관 이름을 못 외울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장관들이 적극 나서 어려운 문제에 국민에게 웅변해서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총리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가 “국정을 이끌면서 여당과 소통하는 총리가 돼주길 바란다”고 요청하자 “고위 당·정·청 협의체를 가질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수시로 연락해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문제까지 잘해 달라”고 주문하자 “박 대통령도 소통을 여러 방법으로 하고 있다. 소통에 힘쓸 수 있도록 잘 보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문 대표에게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와 공무원연금 개혁 등에 대한 야당의 협조도 부탁했다.

이어 이 총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협상 파트너였던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를 찾아 “야당을 이기지 않는 정부라는 기조와 마음에 변함이 없다”며 “야당을 국정의 한 축으로 생각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청문회 과정에서 도와드리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건의할 수 있는 분이라 믿고 있는 만큼 국민 목소리를 겸허하게, 야당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는 지혜로운 총리가 돼 달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