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3.11.04 15:19:49
커지는 영화 시장에 한국 기업들도 앞다퉈 진출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지난 2006년 야심 차게 중국 시장에 진출한 CJ CGV(079160)는 작년까지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억 명이라는 엄청난 인구의 시장이지만 중국인들이 아직 극장가기에 인색한 탓에 극장 관련 사업이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CJ CGV는 지난 2006년 한국 최초로 상하이(上海)에 CGV를 오픈했으며 롯데시네마는 2010년 선양(瀋陽)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개설했다.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아직은 대부분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CGV는 중국에 진출한 지 3년이 지난 2009년에야 2호점을 만들었다. 그만큼 많은 연구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얘기다.
현재 CJ CGV(079160)는 중국 내 20개 극장을 갖고 있지만 계속 손실을 보고 있다. 그렇지만 CJ CGV는 극장 수를 계속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극장을 향하는 중국 젊은 층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시장 잠재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CJ CGV 1~3호점은 지분율 50%짜리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투자했다. 4~11호점까지는 CGV 홍콩 지주사 CGI홀딩스를 통해 진출했지만 결국 지분율은 절반만 보유하고 있다. 12호점부터는 100%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CGV는 올해 말까지 극장을 7개 더 열고 2016년 말까지는 100호점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 CGV 중국 관련 사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올해 손실 규모는 13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상하이 본사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을 정도로 이익이 나오려면 약 35~40개 극장 정도가 돈을 벌어야 한다”면서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시기는 2015년이나 되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극장 사업과 달리 영화 제작은 다소 희망적이다. 올해 한·중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영화 ‘미스터고’, ‘이별계약’ 등의 흥행성적도 양호했다. 현재 해외기업은 중국 기업과 합작이나 합자 없이는 중국 영화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CJ E&M(130960)의 ‘이별계약’은 중국 내 흥행 성적표가 1억9000만위안(약 330억8850만원)에 달한다.
이승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영화 기업들은 내수 영화시장이 성장 한계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영화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서적으로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보다 중국기업과 협력하기 쉽고 한류 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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