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13.11.01 18:32:14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일관
"부회장답지 못한 태도" 지적 받아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이혜경 동양(001520)그룹 부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부인하거나 “모른다”는 답으로 일관, 빈축을 샀다.
이 부회장은 1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 참석해 동양그룹에 쏟아지고 있는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에 대해 “재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답으로 혐의를 회피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에 나서기는 했지만 디자인과 관계된 패션, 화장품 사업에 나섰을 뿐 회사의 재무구조는 잘 모른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동양은 전날(31일) 국세청 종합감사에서 국세청 봐주기 의혹을 받았다. 세무조사 결과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와 정경유착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저는 비자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대주주로 있는 미러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말로 일관했다. 미러스는 비엔에스네트웍스에 시멘트를 헐값에 넘겨 160억원의 부당 이익을 준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비앤에스네트웍스에 대해서는 시멘트 대리점으로 알고 있었다”며 “검찰 수사 중인 사실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국감 신문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김영주 의원과 김기식 의원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김영주 의원은 “좀더 성의있는 답변을 바란다”고 지적했고 김기식 의원은 “동양이란 그룹의 부회장으로 5년이나 있으면서 무조건 모른다는 말을 되풀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몰아세웠다.
법정관리 신청 전날 금고에서 패물을 인출한 사실과 관련된 질문도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피해자들을 위해 패물을 내놓을 생각이 없냐는 질문을 받고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회장님 뜻대로 따르겠다”는 말로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정진석 동양증권(003470) 사장, 이승국 동양증권(003470) 전 사장, 김철 동양네트웍스(030790) 대표와 함께 국감장을 찾았던 현재현 회장과는 다르게 홀로 국감을 찾았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에게 질문이 집중된 탓에 오랜 시간 무표정하게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