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13.01.17 16:27:55
BCG ''2012 혁신기업 50위'' 선정
삼성, 애플·구글 이어 3위..퍼스트무버로 변신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선정한 ‘2012년 혁신기업’에서 애플과 구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애플로부터 ‘카피캣’(Copycat) 취급을 받으면서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TV 등에선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업계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선정한 ‘2012년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 기업’에 삼성전자는 3위를 차지, 이전 조사보다 무려 8계단이나 상승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 2004년부터 전 세계 산업계 경영진 1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혁신 기업을 선정해왔다. 올해에는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1·2·4위를 기록하면서 이전 조사와 같은 위치를 점했으나 IBM(6위)과 아마존(9위), 도요타(11위)는 전보다 각각 2·3·6계단 떨어졌다.
현대차는 10위로 이전보다 12계단이나 껑충 뛰었고 기아차는 이전과 같은 1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과 일본 경쟁사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애플은 지난 2005년 이후 8년 연속 1위를 자리를 지켰으나 삼성전자의 급부상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흡수, 사업화하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종자)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휘는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TV로 기대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하면서 퍼스트무버(선도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포브스는 “애플 팬들은 삼성이 혁신 기업이 아닌 모방 업체라 생각하겠으나 삼성은 이미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전문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잡스의 유작으로 알려진 ‘애플 TV’는 아직 준비 단계에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사실도 소개했다.
포브스는 BBC 보도를 인용,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돌풍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91% 급증한 사실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