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폭격 중단해야"…도심 곳곳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by이유림 기자
2023.10.27 15:01:36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투입 초읽기
시위대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구호 외쳐
이스라엘 지지 미국 향해 "학살 공범" 규탄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전면 투입이 예고되는 등 과열 양상이 계속되면서 국내 도심 곳곳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노동자연대 회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군 투입 중단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는 노동자연대 등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모였다. 이들은 이태원 이슬람사원 앞에서 출발해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반대한다”, “이스라엘은 폭격을 중단하라”, “팔레스타인 저항은 정당하다”,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등의 구호를 외치며 30분 넘게 행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미국을 향해서는 “학살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의 시위에 행인들과 외국인들은 사진을 찍으며 지켜보거나 구호를 따라 외쳤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는 헬조선변혁전국추진위원회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지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은 집단학살 즉각 중단하라”, “유대교 신정국가 인종주의 테러광 이스라엘에 죽음을”, “전쟁범죄 부추기는 서구 제국주의 규탄” 등의 푯말을 내걸었다. 같은 시각 종교단체 ‘라엘리안무브먼트’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링 인근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3주째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26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에 탱크 등을 동원해 일부 지상작전을 진행한 뒤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군이 다음 단계 전투인 ‘전면 지상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적 성격을 갖는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한편 26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준 가자지구에서 702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어린이는 2913명, 여성은 1709명, 노인은 397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최소 1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중 민간인 희생자 808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나머지는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수가 22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하마스가 석방한 4명의 인질을 제외한 수치라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노동자연대 회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군 투입 중단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노동자연대 회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군 투입 중단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