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국내 최초 印尼 공항 개발·운영한다

by이종일 기자
2021.12.21 14:00:00

인천공항공사, 바탐경체정과 항나딤공항 운영 계약 체결
내년부터 2047년까지 25년간 운영…매출 6조4000억 예상
수익 4000억 예상…"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새 타개책"
김경욱 사장 "동남아, 동유럽, 중동 등 전세계 사업 확장"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내 최초로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이번 계약은 공사가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사업이자 국내 최초의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 진출 사례로 꼽힌다. 특히 해외 공항 운영 전반을 직접 관리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새로운 해외 사업 확대에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항나딤공항 전경. (사진 =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는 21일 인도네시아 바탐 래디슨컨벤션센터에서 인도네시아 바탐경제자유구역청과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운영·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니 경제조정부 장관, 무함마드 루디 바탐경제자유구역청장, 파익 파미 인니 제1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인천공항공사는 내년부터 인니 항나딤공항 사업을 시작해 2047년까지 25년간 공항을 운영하며 시설을 확장한다. 전체 매출 규모는 약 6조4000억원이다. 총 사업비는 6000억원에 이른다. 공사는 배당수익 등을 통해 4851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공항 여객터미널(T1) 재구성, 신규 여객터미널(T2) 건설 등 개발사업을 전담한다. 2040년까지 항나딤공항을 여행객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항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이달 중 사업 파트너사인 인니 제1공항공사(AP1), 인니 건설 공기업(WIKA)과 현지 합작법인(SPC)을 공동 설립한다. 항나딤공항 운영을 위한 자격증명 취득, 공항 운영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6월 본격적인 공항 운영에 나선다.



공사는 스위스 취리히공항, 프랑스 EGIS, 인도 GMR 등 세계 유수의 공항 운영사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올 3월 발주처인 바탐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최종 선정됐다. 인니 바탐섬에 있는 항나딤공항은 여객터미널 1개 동(T1), 화물터미널 1개 동, 활주로 1본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 기준 운항 실적은 여행객 454만명, 화물 4만4000톤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항나딤공항의 운영, 건설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팀코리아’를 이뤄 동반 진출을 확대한다. 공사는 인천공항의 자체 운영시스템인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항나딤공항에 도입해 공사 자회사와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이 외에 항나딤공항 운영·유지보수 단계에서 국내 IT기업, 면세점, 여행사 등과의 동반 진출을 꾀하고 공항 확장개발 단계에서 국내 건설사(설계, 시공, 감리 등)의 참여를 이끌어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인천공항 운영에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바탐의 성장 잠재력과 인천공항의 우수한 공항운영 방법을 바탕으로 취항노선 확대, 상업수익 개발 등을 이뤄 항나딤공항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국내 최초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인 인니 항나딤공항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동남아,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전 세계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국내 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