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특수에도… 전국 주택사업경기 '우울'

by김기덕 기자
2019.04.03 11:00:00

주택산업연구원, 4월 HBSI 73.6 전망
기준선 크게 하회 "미분양 우려 커져"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주택시장이 계절적으로 봄철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주택사업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시장을 옥죄는 정책이 지속되는데다 공시가 인상 등 세제 부담에 주택사업자들은 이달에도 주택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3일 발표한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BSI 전망치는 73.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4.4포인트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HBSI는 공급자인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주택 사업 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지표다. 기준선인 100 이상이면 사업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달에는 전국에서 서울(89.4), 대구(85.2), 광주(81.4), 대전(80.7) 등의 HBSI 전망치가 80선을 회복했다. 다만 부산 HBSI 전망치가 25.4포인트 하락한 51.7를 기록했으며 울산(66.6), 경남(66.6), 경북(65.2), 강원(63.1), 전북(62.5) 등 대부분 지역이 50~60선에 머무르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달 재개발·재건축 수주전망은 각각 94.1, 88.0으로 전월 보다 각각 5.4포인트, 0.5포인트 올랐다. 서울시의 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한시적 규제 완화로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재개발 수주 전망이 90선을 회복한 것으로 주산연은 해석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이달 주택사업경기가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최근 분양시장 호조를 보인 지역을 중심으로 지가가 상승하고,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주택사업 경기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