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경 기자
2013.09.09 16:42:23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SK E&S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북미 셰일가스 도입에 나선다.
SK E&S는 미국 프리포트 LNG(Freeport LNG)와 천연가스 액화서비스 사용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프리포트 LNG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예정인 천연가스 액화시설을 통해 LNG로 액화한 셰일가스를 2019년부터 20년간 매년 220만t씩 국내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연간 LNG 수입량의 약 6%에 달하는 양으로, 현재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LNG 평균가격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300억달러 이상의 규모에 해당된다.
현재 북미지역에는 저가의 셰일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지만 이를 액화시켜 반출할 수 있는 설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북미 셰일가스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미국 현지의 LNG 액화설비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미국에서는 20여개의 액화수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나 자국 내 셰일가스의 해외반출에 대해 부정적인 일부 여론 탓에 최종 투자까지 이뤄져 실질적으로 액화수출이 가능한 프로젝트는 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SK E&S는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과의 경쟁을 통해 이번 계약을 얻어냈다.
실제 SK E&S는 일찍부터 북미 셰일가스에 주목하고 액화서비스 설비 확보를 추진해 왔으나, 경쟁상대인 거대 에너지기업의 파격적인 공세에 밀려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SK E&S는 이번 프리포트 LNG의 액화설비를 통해 액화할 셰일가스를 직접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 E&S는 이번 계약을 통해 들여올 셰일가스의 현지가격이 MMbtu(25만㎉의 열량을 내는 가스의 양)당 3~4달러로 액화과정과 운송과정을 거쳐 국내에 도입돼도 현재의 천연가스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수급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지주회사인 SK도 거들고 나섰다. SK는 이번 계약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SK E&S가 제공받는 액화서비스 계약과 관련된 의무사항에 대해 이행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 E&S의 셰일가스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해외자원 개발은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고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최고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 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며 “민간기업의 강점인 ‘도전정신’을 살려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강화와 국가 에너지 자주 개발률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