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11.08.16 18:56:01
보고펀드 이어 티스톤도 "투자자 모집 난항"
[이데일리 김춘동 이학선 기자] 우리금융지주(053000) 매각이 무산위기에 놓였다. 우리금융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보고펀드와 티스톤파트너스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던 MBK파트너스·보고펀드·티스톤 등 사모펀드 3곳 가운데 보고펀드에 이어 티스톤이 오는 17일 마감하는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고펀드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영입하려했으나 거절당하면서 진작부터 불참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인수전이 MBK와 티스톤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티스톤 또한 국내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참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민유성 티스톤 회장은 "당초 국내에서 70%, 해외에서 30%를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국내 투자자 모집이 70%에 상당히 미달하는 수준"이라며 "예비입찰에 불참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다만 "우리가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그만둘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까지는 입찰에 들어가는 것으로 돼있으며, 내일까지 참여여부를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 한 곳만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우리금융 매각은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또다시 물거품이 된다. 유효경쟁이란 2곳 이상의 인수후보자가 입찰에 참여해 경쟁해야한다는 조건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