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시장 기대 배신한 中

by정다슬 기자
2024.10.08 11:56:22

시장은 2저~3조위안 부양책 기대했으나
내년 1000억위안 조기집행 정도만 발표돼
"中경제 기본 원칙 변함없어…5% 경제성장률 달성가능"
中증시 상승폭 축소…원자재 가격 하락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규모 경기부양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기자회견이 시장이 예상했던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다.

NDRC는 8일 정산제 주임(장관급)과 류쑤서·자오천신·리춘린·정베이 부주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한 가운데, 2조~3조위안에 이르는 강력한 재정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정 주임은 일부 기업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중국의 경제 기본 원칙은 변함 없으며 5%라는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정 주임은 주요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고, 내년도 예산에서 1000억위안을 우선 배정해 건설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부주임은 NDRC가 지방정부에 10월 말까지 특별채권 발행한도를 채울 것을 요구했으며 9월 말 기준 발행한도의 90%가 달성됐다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치에 턱없이 못미치는 내용이 나오면서 10.8%까지 올랐던 중국 CSI300지수는 상승폭을 축소해 한때 2%대로 떨어졌으나 다시 4%대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 선반영 등으로 기자회견 전부터 5%대 하락을 기록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7%대 하락 중이 다.

중국 경기 부양으로 강한 매수세가 기대됐던 원자재 가격 역시 방향을 봐꿔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4% 가까이 하락했으며 구리·알루미늄 등 주요 금속 역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중동 정세로 3% 상승세를 기록하던 유가 역시 2%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