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5000억 브릿지론 발행해 건설사 유동성 공급

by이명철 기자
2023.03.06 14:04:16

계열사·산업은행과 CDO 발행 추진…4~5개 건설사 대상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건설사들의 원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위해 KB금융그룹이 5000억원 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사진=이미지투데이)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산업은행은 5000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을 통해 건설사에 유동성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주관을 맡아 계열사인 KB국민은행·KB손해보험 등이 선순위 출자, KB증권은 후순위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의 출자 규모는 5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CDO는 대출채권,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 증권이다. 회사채 등 채권이 기초자산인 CBO와 차이가 있다.

이번에 KB금융그룹 등이 조성한 자금은 현대건설·롯데건설사 등 1군 건설사 4~5곳이 지원 받게 된다.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사업장 중 본 PF로 넘어가지 못한 브릿지론 대환에 쓰일 예정이다.



통상 부동산 PF 사업은 사업 주체인 시행사가 브릿지론을 활용해 자금을 일으키고 본 PF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해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함께 부동산 경기가 위축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한 PF 사업 부실화가 문제가 된 바 있다.

대우건설(047040)의 경우 지난달 울산 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에서 연대보증을 섰던 브릿지론 440억원을 자체 상환하고 시공권을 포기하기도 했다.

PF 부실이 확산하면 자금을 수혈하지 못한 사업 주체들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 연대보증한 건설사나 초기 브릿지론을 대출한 금융사 등으로 리스크가 번질 위험이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부실화를 올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선제 관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KB금융의 유동성 공급 사례는 이러한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을 통한 CDO 발행일은 15일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