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경훈 기자
2023.01.31 14:03:25
[레드라인 넘어선 미분양]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수 6만8107가구
2015년12월 이후 최다…전월比 17.4% 늘어나
증가 속도 가팔라…두 달 연속 1만 가구 '훌쩍'
전문가 "시장 위축에 연내 11만 가구까지 증가"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미분양 주택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정부가 제시했던 위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분양 주택 관리에 ‘빨간등’이 켜졌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10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부에서 20년 장기이동평균선을 넘어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분양 주택이 6만2000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12월 이후 7년여만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미분양 아파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보는데 매달 1만가구씩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며 “애초 예상보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각한 만큼 규제 완화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늘어나는 속도다. 지난해 11월 한 달 새 1만810가구 늘어난 데 이어 12월에도 1만80가구가 증가하는 등 두 달 연속 1만 가구 넘게 급증했다. 증가율도 지난해 9월 27.1%, 10월 13.5%, 11월 22.9%, 12월 17.4% 등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1035가구로 전월(1만373가구) 대비 6.4%(662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5만7072가구로 전월(4만7654가구) 대비 19.8%(9418가구) 늘어났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전국적으로 전월(7110가구) 대비 5.7%(408가구) 늘어 7518가구를 나타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전국 미분양 물량이 10만 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집값 하락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말에는 9만 가구까지 늘어날 수 있고 시장 위축 정도에 따라 11만 가구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