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구자산 4억3000만원, 7900만원은 ‘빚’

by이명철 기자
2020.06.18 12:23:35

[2019 한국의 사회지표] 소득·소비·자산·주거
분배지표 개선됐지만 소득 적을수록 만족도↓
주택보급률 증가세…규제 강화에 PIR 낮아져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3000만원대였으며 7900만원 가량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인당 국민총소득(GNI) 2015년 이후 4년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부동산시장에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2018년 기준 인구 천명당 주택수는 처음 400가구를 넘었고 주택보급률도 8년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제공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919조 원으로 1.1%(전년대비) 증가했지만 국민 평균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GNI는 4.3% 감소한 3만2115달러에 그쳤다. 1인당 GNI가 감소한 것은 2015년(-1.3%)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2.7%(1155만원) 증가한 4억3191만원이다. 금융자산이 1억570만원, 실물자산 3억2621만원으로 각각 2.2%, 2.9% 늘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7910만원으로 3.2%(242만원)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2.7%(913만원) 늘어난 3억5281만원이다. 50대는 4억24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30세 미만은 7796만원에 그쳤다.

2018년 기준 연평균 가구소득은 5828만원으로 2.2%(123만원) 늘었다. 근로소득이 가장 많은 64.9%를 차지했고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20.2%, 6.5%다. 국가로부터 받는 보조금 성격의 공적이전소득은 6.6%, 용돈 등 사전이전소득 1.8%를 각각 차지했다.

2018년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54만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0.7%(1만9000원) 줄어든 수준이다. 지출 분야는 식료품·비주류음료(14.4%), 음식·숙박(13.8%), 교통(13.7%), 주거·수도·광열(11.2%) 순이다.

고소득 가구인 소득 5분위의 경우 교통(15.7%), 음식·숙박(13.8%) 지출 비중이 컸고 소득 1분위는 주거·수도·광열(20.4%), 식료품·비주류음료(20.4%)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 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2018년 0.345%로 0.009%포인트 낮아졌다. 해당 지표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이 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득 5분위 배율은 6.54배로 0.42배, 상대적 빈곤율은 16.7%로 0.6%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의 소득 만족도는 14.1%, 소비생활 만족도는 16.8%로 2년 전보다 각각 0.8%포인트, 1.4%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만족도는 40대(17.8%), 소비생활 만족도는 30세 미만(20.2%)이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은 소득·소비생활 만족도(10.5%, 11.9%)가 가장 낮았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만족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403.2호로 8.2호 증가했다. 2000년만 해도 248.7호였지만 주택 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주택수를 일반가구수로 나눈 주택보급률도 104.2%로 2010년 이후 지속 상승세다. 경북은 인구 1000명당 주택수가 475.5호, 주택보급률 116.1%로 가장 높았다.

2019년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5.4배로 0.1배 낮아졌다. 해당 비율은 2014년 4.7배에서 2016~2017년 5.6배까지 높아졌다가 하락세다.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대출·세제 규제 등이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 하위(1~4분위)의 주택가격 비율은 8.9배로 소득 상위(9~10분위, 4.8배)보다 두배 가량 높았다.

소득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0.6%포인트 오른 16.1%로 5년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20.0%)이 도 지역(12.7%)보다 크게 높았다.

2018년 1인당 주거면적은 28.5㎡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주택유형별로는 단독주택(33.9㎡),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31.5㎡), 아파트(27.3㎡), 연립주택(27.0㎡), 오피스텔(26.7㎡), 다세대주택(20.8㎡) 순이다.

지역별로는 서울(25.8㎡)·인천(26.3㎡)·경기(27.6㎡)이 지방인 경북(31.9㎡)·충남(31.7㎡)·강원(31.6㎡) 등보다 좁았다.

우리나라의 최저 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중은 2019년 기준 5.3%로 3년째 감소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6.7%)이 가장 높았다. 소득 하위계층에서는 9.2%가 최저 주거기준에도 미달하는 곳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상위는 1.3%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