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로 삼성그룹 대 고객서비스 '마비'(종합)

by김관용 기자
2014.04.21 15:40:37

삼성그룹 금융사 서비스 중단, 관계사 일부 서비스도 장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삼성SDS(대표 전동수)의 과천 데이터센터(ICT 과천센터) 화재로 삼성그룹 전체가 혼란을 겪었다.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는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관계사의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화재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서비스가 일부 제한됐으며 특히 삼성카드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12시 20분경 발생한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는 이날 오후 6시경 완전히 진화됐다. 하지만 21일 오후까지 일부 삼성그룹 관계사 홈페이지와 인터넷을 통한 삼성카드 결제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일부 인터넷전화 서비스, 일부 호스팅 서비스 등이 먹통이었다.

삼성SDS는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일 오후 5시경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 서버들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수원 데이터센터로 정보들을 이관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삼성SDS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외벽에 설치된 연통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제공◇삼성그룹 금융사 일부 서비스 중단, 계열사 홈페이지도 먹통

과천 데이터센터 10층에 위치한 삼성카드 전산장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삼성카드는 △온라인 쇼핑몰 신용카드 결제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새마을금고, KB국민은행 등 18개 금융기관 제휴 체크카드 이용 △신한은행 대구은행, IBK기업은행 등 12개 금융기관 현금서비스 이용 △카드 결제 후 문자알림 등의 서비스가 제한됐다.

수원 데이터센터로 정보들을 이관해 제휴 금융기관 현금서비스 및 체크카드 서비스 등은 대부분 복구됐지만 인터넷을 이용한 카드 서비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이용이 어려운 상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인터넷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장애가 장기화 되고 있는 것은 과천 데이터센터에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빠른 복구 작업을 통해 고객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계정계나 정보계 등 오프라인 서비스는 수원 데이터센터와 과천 데이터센터에 나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터넷 관련 시스템 부분은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과정이라 재해복구(DR)센터가 구축돼 있지 않다. 인터넷뱅킹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점인 2015년에 DR센터가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삼성생명(032830) 또한 일부 서비스가 먹통이었다. △인터넷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로그인 지연 △보험료납입, 지급, 청구 및 변액보험 관련 조회 △대출 및 상환, 퇴직연금, 펀드 은행이체 관련 업무 △이메일 및 채팅상담, 불만접수, 각종 신고 접수, 통합검색 △모바일창구 △전자청약, 인터넷보험라운지, 영삼성라이프, 스마트라이프디자인, 생명의 다리,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 혜택서비스 등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21일 오후 이용빈도가 낮은 모바일 앱 서비스 정도만 사용에 불편이 있을 뿐 대부분 복구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하하기 위해 대고객 서비스 부분 시스템 부분부터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현재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일부 앱 서비스와 사내 임직원 서비스 정도만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멤버십 카드 신청 및 조회,삼성카드 관련 인증서비스 등이 장애를 겪었으며, 삼성SDS가 서비스하고 있는 인터넷전화 서비스 ‘와이즈 070’도 이번 화재로 먹통이 됐다. 과천 데이터센터 11층에 위치하고 있는 통신장비들 중 일부가 불타 총 72만 가입 회선 중 20만 회선의 서비스가 제한됐다.

삼성그룹과 삼성SDI(006400) 등 일부 관계사 홈페이지 접속이 차단됐으며 르노삼성 서비스센터도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

삼성SDS 측은 “건물 외벽을 타고 화재가 일어나 사무실 내부는 불길이 닿지 않았다”면서 “화재 발생시 서버 전원을 차단하고 정보들을 수원 데이터센터로 넘겨 데이터 유실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해서는 최선의 복구노력을 다하겠으며 미처 예상하지 못한 피해에 대해서도 고객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