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4.03.28 14:28:49
판매 첫 날 오후 서울 시내 대리점서 실물 보기 어려워
얼어 붙은 보조금·낮은 제품 만족도에 소비자 반응도 ''냉랭''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조진영 신정은 수습기자]지난 27일 오후 SK텔레콤(017670)이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갤S5)를 깜짝 출시하면서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 모두 글로벌 출시 예정일(4월 11일)보다 약 15일 앞당겨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언론은 갤S5 조기 출시에 관한 소식을 연이어 보도하면서 높은 관심을 나타냈지만, 정작 시장의 반응은 썰렁함 그 자체였다.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초동 인근에 있는 SK텔레콤 대리점에는 ‘오직 SKT에서만 세계 최초로 갤럭시S5를 만날 수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판촉을 시작했지만 매장 분위기는 한산했다. 지난해 아이폰5S와 갤럭시S4가 출시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매장에 물건이 없어요”…깜짝 출시 따른 부작용
갤S5 판매가 시작된 27일 오후 찾아간 SKT 대리점에는 대부분 제품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이는 SKT가 갑자기 제품 출시를 결정하면서 배송이나 예약 판매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못했기 때문이다.
SKT가 갤S5를 전국 3000여 SK텔레콤 매장과 온라인 공식대리점 T월드 다이렉트를 통해 구매 할 수 있다’는 발표가 무색할 정도였다.
신논현역 인근에 있는 SKT 대리점 관계자는 “예약은 6건을 받았지만 현재 물량은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본사로부터 언제 물건을 받을 수 있을지 몰라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갤S5 제조사인 삼성전자 사옥 인근에 있는 강남역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 있는 SKT 직영점장은 “본사에 8대를 신청했는데 2대밖에 할당받지 못했다”며 “이마저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당초 4가지 색상으로 출시예정이던 갤S5는 시중에서 화이트 색상밖에 볼 수 없었다.
강남권과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는 아예 물건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영등포 인근 삼성모바일 직원은 “본사의 공식 출시 계획은 4월 11일”이라며 “지금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면 판매하고 있는 대리점을 일일이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 지하상가에서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는 최모씨는 “지금은 물량이 없다”며 “이르면 2~3일 내에 물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본사에서도 정확한 날짜와 공급 가능 수량을 얘기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영업정지 기간 중인 KT와 LG유플러스 대리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KT 직영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갤S5 제품은 없고 문의하는 사람조차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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