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규란 기자
2013.11.01 18:26:08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은 “대한항공(003490)의 부채비율 해소를 위해 항공기를 매각해서 다시 리스해서 쓰는 방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117930)에 1500억원을 지원했다”면서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는데 이 같은 지원이 적절하냐”고 추궁했다. 또 “대한항공이 서울 경복궁 옆 2000~3000억원 상당의 부지에 호텔을 건설하고 있다”며 “주채권은행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하나 금융 당국이 재무 건전을 이뤄야 할 지 판단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홍 회장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지원한 것은 같은 계열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항공기 매각 후 리스 등(여러 가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지난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900%에 달한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9년 산은과 부채비율 감축, 유동성 확보를 주요 내용으로 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뒤 아직 졸업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