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금융 회장 '이순우·이덕훈·이종휘' 삼파전?
by문정태 기자
2013.05.06 17:03:39
막판까지 눈치전 치열..마감 1~2시간 전 지원서 제출
[이데일리 문정태 성선화 기자]전·현직 우리은행장들이 차기 우리금융 회장직에 도전장을 제출했다.
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과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등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공모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우리금융회장 후보 지원은 막판까지 극심한 눈치 작전이 벌어졌다. 마감 시간을 2시간 앞둔 오후 3시가 넘어 이덕훈 키스톤 대표와 이종휘 전 행장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이날 마감시한인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이번 회장 공모에 지원했다.
유력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던 임종룡 전 총리실장은 “우리금융 회장직에 아직 응모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응모할 계획 없다”는 뜻을 전했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차기회장은 이순우·이덕훈·이종휘 전현직 우리은행 행장들의 삼파전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덕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2011년 출범한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주축 멤버이기도 하다. 이종휘 위원장은 우리은행장 출신으로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막판까지 공모 여부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의 회장 겸임설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정부 입장에서는 짧은 임기의 회장직에 새 사람을 앉히기보다는 이 행장을 겸임시키면 조기 민영화와 여론의 반발도 없을 것이라는 논리다. 또 민영화
를 앞둔 상황에서 외부의 중량감 있는 인물을 앉히기가 부담스럽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전언이다.
다만 박근혜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예상 밖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번 주부터 지원자들이 제출한 경력 및 경영계획서 등의 서류 및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후보를 2~3배수로 압축한 뒤 최종 인사 검증을 거쳐 단독 후보를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끝나는 다음 주 초반에는 새 회장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추위도 우리금융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히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달 중순경 차기 회장 내정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