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타이녹스 인수..`동남아 STS 생산벨트 완성`

by윤종성 기자
2011.07.07 20:17:40

(종합)`한국-중국-베트남-태국` 잇는 생산벨트 구축
스테인리스 냉연제품 비중 40%→ 80% 확대 계획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포스코가 2년여의 협상 끝에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사인 태국 타이녹스를 인수했다. 이번 타이녹스의 인수로 포스코는 태국과 베트남, 중국을 잇는 `동남아 스테인리스(STS) 생산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포스코(005490)는 지난 6일 태국 방콕에서 타이녹스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 Share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주식매매계약 체결 사실과 공개매수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매매계약 체결로 포스코는 타이녹스 프라윳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60%의 지분과 일반 주주 지분을 공개 매수해 타이녹스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공개 매수는 9월께 완료될 것으로 포스코 측은 예상했다.
 
타이녹스는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회사로, 방콕 동남부의 라용(Rayong) 공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타이녹스의 인수로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냉연공장과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청도포항불수강, 베트남 VST 등을 잇는 `동남아 스테인리스 생산벨트`를 완성했다.
 
브릭스 이후 최대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는 경제성장과 맞물려 스테인리스 수요가 연평균 8%씩 증가하고 있는 지역. 업계에서는 올해 80만t 규모였던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가 오는 2015년에는 100만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타이녹스 인수로 베트남 포스코VST와 함께 동남아 수요의 60%이상을 점유하는 양대 시장을 단기간에 확보하게 됐고, 이를 통해 동남아 스테인리스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연간 24만t의 고급 스테인리스 제품을 생산하는 타이녹스의 인수를 계기로 스테인리스 제품내 냉연의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제품(260만t)내 냉연제품의 비중은 95만t(2008년 기준) 수준으로, 40%가 채 안됐다.  
 
이런 이유로 포스코는 스페인 아세리녹스(340만t)에 이어 세계 2위권의 스테인리스 조강능력(300만t)을 갖췄음에도, 스테인리스 고객의 니즈와 시장변화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타이녹스의 인수는 그 동안 포스코가 추진해 왔던 ▲베트남 냉연사 인수 ▲터키 20만t 규모 냉연공장 신설 등과 함께 단기간에 냉연제품 비중을 두배 가까이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인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타이녹스의 인수로 글로벌 주요 권역에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고부가가치 스테인리스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