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파 ‘한 뿌리’ 875원? 나라면 공천 취소”

by김혜선 기자
2024.04.04 12:53:15

4일 부산 진구 시민공원 지지유세 발언
“난 사람 잘 골라쓰는 편, 공천도 잘하지 않았나”
‘이대생 성상납’ 발언 김준혁 논란엔 침묵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논란’을 감싼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에서 파 한 뿌리 발언이 나왔다면 나는 공천을 취소해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부산 진구를 방문, 서은숙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이 대표는 부산 진구 시민공원에서 서은숙 부산진구갑 후보의 지지 유세를 벌이며 “대통령이 실수로 파 한 단에 875원이 적정한 가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이 드러나는 순간에 ‘잘못 알고 계시다. 국민에 사과 하시라’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 말이 ‘파 한 뿌리’가 875원이라고 말하면 임금이 벌거숭이 되어 돌아다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한 마트에서 할인된 대파 가격 875원을 보고 “합리적 가격”이라고 발언했다가 대파 가격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에 이수정 후보는 “윤 대통령이 말한 가격은 대파 한 단이 아닌 한 뿌리”라고 옹호했는데, 이 발언을 저격한 것이다.

이 후보는 “내가 사람을 잘 골라 쓰는 편이다. 이번 공천도 잘 하지 않았느냐”고 자화자찬하며 “누구 근처에는 쓸 만한 사람이 없다, 신하가 간신이라 불행하다고 하지만 틀린 말이다. 권력자에 어떤 사람이 모이는가는 그 사람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도 실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후보가 있다. 경기 수원정에 출마하는 김준혁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했다. 이에

이화여대 졸업생·재학생들은 김 후보의 막말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이 대표는 김 후보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유세장에서 “국민의힘에서 박빙이 50여 곳인데 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고 한다고 한다. 나는 박빙 50곳에서 민주당이 지면 그들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고 이야기하겠다”며 “행정 권력만으로 나라를 망쳤는데 입법을 좌우하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국정 감시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이 이번에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4월 10일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