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후보자 "손실보상 소급적용 빠진다면 비판적으로 들여다볼 것"

by함지현 기자
2022.05.11 13:04:33

국회 산자중기위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
"주 52시간제, 경직성 심해…업종에 맞는 자율성 필요"
논란 반박…"이해 충돌? 많게는 10년 이상 시점 차이"
"정치하기 위해 기업 이용한 적 없어" 스팩쌓기설도 일축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 장관 후보자는 11일 소상공인 손실보상에서 소급적용이 배제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보완해 (소상공인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건의 형태든, 중기부가 보유하고 있는 사업안에서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첫 당정 협의를 갖고 소상공인·자영업자 50조원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 당정은 소급적용을 할 법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이를 배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서는 “경직성이 심하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주 52시간제를 철폐하자는 게 아니라 기업의 성격에 맞게 숨통을 열어달라는 진정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시장 중심의 역동적 경제를 표방하므로 노사가 잘 합의해 업종에 맞게 자율성을 갖고 주 52시간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가 진행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벤처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방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벤처 지방 소외 현상을 해결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언급했고, 유니콘 기업 편중 지적에는 “국가가 견인해야 할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술 기업 투자 전용 펀드를 신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예비 유니콘의 해외 진출책으로 “K-스타트업 센터가 해외에 7곳 설치돼 있는데 더욱 글로벌·현지화할 수 있도록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 방안으로는 “기업 자체의 역량 강화와 대외적인 불공정 거래 관행을 두 개 축으로 삼아 변화를 모색하고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제기된 논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보유 주식 관련 이해충돌 문제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로 사보임 된 데 대해서는 “백지신탁 절차도 알아봤고, 보좌관과 주주와 상의도 했지만 직원 고용 안정성과 코로나19로 상황이 안 좋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었다”며 “다만 다른 상임위에서도 2년 동안 내가 대변할 벤처와 소상공인을 위한 입법 활동을 충실히다”고 답했다.

중기부 산하 기관 운영위원, 연구소 자문위원 등을 맡았던 당시 자신의 회사인 테르텐 통해 용역을 수주한 ‘이해 충돌’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문위원을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맡았는데 입찰 공고는 10년 뒤인 2020년이었다”며 “여성기업인 중 10년 이상 ICT(정보통신 기술) 분야를 이끈 사람이 극히 적어 자문위원으로 많이 참여했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위원을 맡은 기간과 회사가 제품을 수주한 기간의 차이가 크게는 10년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시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지난 2019년 설립한 벤처캐피털(VC)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가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상 투자를 하지 않아 투자를 이행하라는 시행명령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비례대표용 스펙 쌓기’가 아니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여기에 더해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가 이 후보자와 연관이 있는 박성택 회장의 산하인더스트리가 멜콘이라는 기업을 인수하는 데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을 하는 동안 30명의 기업인이 모여 엔젤펀드와 멘토링을 하는 와이얼라이언스를 만들어 2년 동안 활동했고, 그 이후 동일한 멤버로 VC를 만들어 투자하기로 결정해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VC를 만든 지 9개월만에 퇴사했는데 핵심 멤버가 빠지자 남아 있는 멤버들이 해산을 하는 게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해산하는 방법도, 멜콘 인수도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VC를 만들었다고 국회의원이 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 정치를 하기 위해 기업을 이용한 적은 없다”고 스펙쌓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이날 산자중기위 증인 출석 요청을 받은 유영일 테르텐 대표와 김상용 와이얼라이언스 대표는 각각 후두부 수술과 지방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유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날 오후 4시까지 출석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