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5구역 '자이' 달까…은평 재개발 삼총사 사업 순항

by하지나 기자
2021.11.16 14:41:03

22일 현장설명회…1월6일 시공사 입찰 예정
사업비만 8000억…2387가구 공급
갈현1 관리처분인가 임박…대조1 철거 완료
은평구 일대 개발해 1.1만가구 공급 계획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등 은평구 민간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대조1구역이 철거를 마쳤고, 갈현1구역은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불광5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1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22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내년 1월6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광5구역은 은평구 불광동 238 일대 약 11만7939㎡ 규모로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4층, 32개 동, 총 2387가구(임대 374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2010년 조합을 설립했지만 조합 내부 갈등으로 조합 설립 무효소송이 제기되는 등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가 2016년 새 조합 집행부가 꾸려지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조합 설립 11년만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불광5구역은 은평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사업지 중 속도는 가장 느리지만 입지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3·6호선 불광역과 6호선 독바위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이다. 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들어서는 연신내역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불광5구역(사진=하지나기자)
구역내 교회 제척 문제가 남았지만 조합측은 교회 입지를 제외한 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광흠 불광5구역 조합장은 “은광교회 공동의회에서 2018년말 제척을 결의하고 조합 측에 요구했다”면서 “올해 조합 총회에서도 교회 부지를 제척하고 사업하는 것으로 의결했고 현재 정비계획변경안에 대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이르면 내년쯤에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조합측은 교회와 협상 여지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이 관심을 두고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불광5구역은 사업비만 8000억원에 달한다.



불광5구역은 현재 프리미엄이 5억~6억원 가량 붙은 상태다. 인근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건축심의가 끝나고 5000만원 가량 올랐고, 사업시행계획인가가 떨어지자 호가가 1억원 올랐다. 다만 최근에는 거래 침체로 호가가 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추정감정평가액 1억원 중반대(대지지분 11.28㎡)매물이 6억7000만원에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1900만~2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전용 84㎡ 주택형을 분양신청하면 5억원 이상의 추가분담금을 내야 할 수 있다.

△불광5구역 위치도
불광5구역 인근에 위치한 북한산현대힐스테이트7차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9일 12억9000만원(7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호가는 12억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불광5구역과 더불어 은평구 민간재개발 삼총사 중 하나인 갈현1구역은 관리처분계획인가가 임박한 상태다. 갈현1구역 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9일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총회를 열었고, 조만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갈현1구역은 총면적 23만8850㎡ 규모로 이들 중에서도 가장 크다. 사업을 완료하면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 전체 4116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대조1구역은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미 대조1구역(2451가구)은 지난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이주 및 철거를 완료한 상태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조합원 입주권 매물의 경우 59㎡는 6억~7억원, 84㎡는 7억~7억5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는 이 외에도 증산4구역, 연신내역, 녹번역 등 공공주도의 도심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서 서울내에서도 가장 정비사업이 활발한 곳이다. 증산4구역의 경우 지난달 첫번째 예정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정부는 은평구 일대 면적 36만5000㎡를 개발해 1만1921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민간 개발까지 포함하면 2만가구 가량이 들어설 전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컨설팅 소장은 “은평구 최대 장점은 3호선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강남까지 이어진다”면서 “또한 녹번·응암동 일대 재개발이 완료되면서 전용 84㎡ 아파트가 이미 14억~15억원대에 이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