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조선에서 일 내겠다"더니 정말 일 냈다...'긴급체포' 파장

by박지혜 기자
2019.07.10 11:08: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선에서 일 한 번 내겠다”

배우 강지환이 지난 6월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그런 그가 지난 9일 밤 10시 50분께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정말 일을 내고 말았다. ‘조선생존기’는 심야에 날벼락을 맞은 상황.

11년 전 KBS 드라마 ‘쾌도 홍길동’으로 큰 인기를 얻은 강지환은 11년 만에 사극에 복귀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 역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의 인기까진 못 따라가겠지만 그에 버금가는 TV조선 드라마가 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강지환 (사진=이데일리DB)
그러나 정작 강지환으로 인해 ‘조선생존기’가 중단 위기에 놓였다.

당장 이번 주 결방을 결정했고 재방송도 취소됐다. TV조선 측은 “향후 방송 여부는 제작사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지환은 ‘조선생존기’에서 주인공 한정록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지난 6월 첫 방송해 현재 10회까지 방영했으며 종영까지는 아직 10회를 더 남겨두고 있다.



특히 그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이 드라마의 제작사이기도 해 여러모로 관계자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소속사는 회식 후 벌어진 이번 일로 ‘배우 관리 소홀’이라는 지적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배우가 사회적 물의를 빚어 작품에서 하차하거나 출연을 번복하게 됐을 때 손해배상이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배우 이서원은 성추행 및 흉기 협박 혐의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뒷감당은 그가 일부 촬영을 마친 드라마 ‘어바웃 타임’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몫이 됐다. 다만 소속사와 제작사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을 뿐, 이서원 측에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았다.

강지환은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회식을 한 뒤 A씨와 B씨 등 여성 스태프 2명과 자택에서 2차 술자리를 가졌고,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여성은 당초 강지환과 같은 소속사 직원으로 알려졌지만, 소속사 측은 외주 스태프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9시41분께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로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 있다”며 경찰에 신고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지환은 경찰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며 “눈을 떠보니 A씨 등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치장에 입감된 강지환을 이날 오전 중 다시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