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여전히 싸다"…PER·PBR, 주요국 대비 저평가
by경계영 기자
2015.05.04 17:20:3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 주식시장이 해외 주요국 증시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지난해 결산실적을 반영해 투자지표를 산출한 결과 코스피2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1배였다.
코스피200 PER은 지난해 11.5배에서 상승했지만 중국(11.1배)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 주요 국가 PER 대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진국 평균치인 19.7배뿐 아니라 신흥국 평균치 16.0배도 밑돌았다. 국가별로 PER이 가장 높은 국가는 프랑스(24.0배)였고 독일(20.9배) 인도(20.1배) 미국(20.0배) 등이 뒤를 이었다.
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단위당 이익에 대해 주가의 상대적 수준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다른 국가와 비교하고자 거래소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기준에 맞춰 적자 기업의 순이익을 ‘0’으로 처리해 산출했다.
| 한국 증시 기준 코스피200(단위: 배, 자료: 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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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도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코스피200의 PBR은 1.19배로 해외 주요국 대비 가장 낮았다. 이는 선진국 평균치 1.97배, 신흥국 평균치 2.31배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울러 적자기업 순이익을 그대로 반영한 경우 코스피200의 PER은 16.2배로 전년 14.1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프리미어의 PER은 26배, KRX100의 PER은 15.1배로 각각 전년치 21.8배, 12.5배 대비 올랐다.
업종별로는 KRX섹터지수 기준 건강업종의 PER이 48.6배로 가장 높았다. 필수소비재(34.7배) 미디어통신(30.6배) 레저엔터(22.2배) 등도 PER이 20배를 웃돌았다. 반면 자동차업종의 PER은 6.6배로 10배를 크게 밑돌았고 반도체업종 PER 역시 9.1배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PER은 전년치 13.5배보다 상승한 24.1배로 나타났다. PER이 38.9배에 이르는 제일모직(028260)이 새로 포함된 데다 아모레퍼시픽(090430)(70.7배) 네이버(035420)(44.4배) 포스코(005490)(34.5배) 등의 PER이 오른 덕분이다.
다만 삼성전자(005930)(9.1배) 현대차(005380)(6.3배) SK하이닉스(000660)(8.0배) 현대모비스(012330)(6.7배) 등은 PER 10배를 밑돌았다.
PBR 기준 코스피200은 1.19배였다. 코스닥 프리미어의 PBR은 2.3배, KRX100의 PBR은 1.18배를 기록했다. 건강, 필수소비재, 레저엔터 등은 PBR이 2배를 웃돈 반면 자동차, 철강, 조선, 은행 등은 PBR이 1배 미만이었다.
종목별로는 네이버가 PBR 12.46배로 가장 높았고 아모레퍼시픽(9.38배) 제일모직(4.25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한국전력 등은 PBR 1배를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