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망]"중국서 자가용비행기 있어야 부자라는 명함 내밀어"

by신정은 기자
2014.05.12 15:30:00

[중국경제망] 중국에서 과거 자동차로 부(富)를 과시하던 시대가 끝나고 자가용비행기가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의 마윈(馬雲)회장은 3억1200만위안(약 513억원) 상당의 공무용 비행기를 구입했다. 금융전문그룹 위안다(遠大)그룹 의 장웨(張躍) 회장은 최근 1억 3300만위안을 들여 미국에서 비행기 한 대와 헬리콥터 한 대를 샀다.

이와 함께 가전 유통업체 쑤닝(蘇寧)가전의 장진동(張近東) 회장과 제과업체 왕왕(旺旺)그룹의 차이옌밍(蔡衍明·55) 회장은 각각 두 대의 자가용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경제망 취재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자가용비행기 63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3억위안대 비행기가 27대로 가장 많았고 4억위안을 호가하는 비행기는 3대다.

공개된 중국 부자 자가용 비행기 보유 현황 (사진=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자가용 비행기를 사는 갑부들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성룡(成龍), 판빙빙(范氷氷), 먀오푸(苗圃) 등 스타 연예인이다. 중국 유명배우 짜오번산(趙本山)은 자신의 연출단과 함께 자가용 비행기로 타이완을 갔다가 항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두 번째는 중국 최고 부호 리쟈청(李嘉誠) 홍콩 창쟝(長江) 실업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 등 기업인이다.

마지막으로는 비행사클럽이다. 저장성 루청육해공클럽이나 베이징 징공클럽은 모두 비행을 좋아하는 부자들의 모임이다.

부자들이 비행기를 구입하는 이유는 신분을 과시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

개인용 비행기는 대형 비행기보다 크기가 작아 공항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착륙 시간이 더 적게 들고 소음도 적은 편이다.

성룡은 자신의 비행기에 주방, 와인창고 등을 꾸몄는데 1회 비행에 30만~50만위안의 비용이 든다. 짜오번산은 2억위안을 들여 비행기 내부에 미니바, 헬스장, 욕실, 컴퓨터, 위성전화 등을 설치했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