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셋톱박스 없이 UHD방송 상용화 앞당긴다

by김상윤 기자
2013.09.10 15:43:32

하드웨어 칩셋 개발 늦어져..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앞당겨
앱방식으로 VOD서비스도 가능..셋톱박스와 똑같은 기능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케이블TV방송사 씨앤앰이 내년 초고화질(UHD) 방송 상용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씨앤앰은 LG전자(066570)와 공동으로 HEVC 압축 코덱방식을 활용한 ‘UHDTV 소프트웨어 셋톱박스’를 개발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열린 ‘2013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케이블업체가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초고화질TV(UHDTV) 방송 활성화와 스마트TV 생태계 구축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게 된 셈이다.

유료방송은 기본적으로 셋톱박스를 통해서 방송을 볼 수 있다. 신호를 암호화(카스)해서 도용방지 기능을 넣거나 주문형비디오(VOD) 등 양방향 서비스를 하기 위한 별도의 기능을 내장해야하기 때문이다.

반면 씨앤앰과 LG전자가 개발 착수한 UHDTV 소프트웨어 셋톱박스는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TV로만 UHD방송을 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를 내장한 것이다. 앱을 통해 UHD방송도 보고 VOD서비스를 즐기게 되는 방식이다.

UHD방송은 영상 크기가 큰 만큼 방송을 송출할 때 HEVC코덱으로 압축해서 보낸다. HEVC코덱은 현재 지상파 방송에서 사용하고 있는 MPEG2코덱보다 압축률이 4배나 높다.



문제는 이 압축된 신호를 다시 풀어줄 디코더칩셋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는 내년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널리 보급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내후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결국 UHD 조기 상용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방식을 먼저 들고 나온 것이다. 내년 상반기내 개발을 완료해 UHD 시장을 선점하고, 내년 하반기 또는 내후년 상반기에 하드웨어 셋톱박스를 개발해 투트랙으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씨앤앰 측은 “UHD 소프트웨어 셋톱박스는 방송사업자에게 투자비 절감효과를 줄 수 있고, 가전사는 UHDTV 판매촉진을 가져올 수 있는 윈-윈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씨앤앰은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케이블업계와 공동으로 관련 표준을 이달 중에 마련할 예정이다. VOD 서비스 업체 홈초이스가 현재 UHD채널권을 획득하고, UHD VOD를 확충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UHD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