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3.05.21 17:11:3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각국 재외공관장들이 한국에서 온 손님을 대접하느라 재외국민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소홀한 점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정운영 방향 공유를 위한 재외공관장과의 간담회’에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재외공관에 대해 제기되는 큰 비판 중 하나가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 대접하는 것에만 치중하고, 외국에 나가 있는 재외국민들이나 동포들의 애로사항을 도와주는 일에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라며 “재외국민들과 동포들의 어려움을 도와주지 않으면 재외공관의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외공관에서는 본국의 손님 맞는 일보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주셔서 앞으로 이런 비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의를 줬다.
박 대통령은 “지금 720만 재외동포와 15만 명의 유학생들, 그리고 1300만의 해외여행 국민들이 매일매일 외국에서 많은 일들과 직면하고 있다”며 “동포, 유학생, 관광객 등의 안전에 한 치 소홀함이 없도록 힘써 주시고, 동포사회의 다양한 민원들도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로 최선을 다해 처리해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제가 이번 방미 중 동포들을 만난 자리에서 약속을 했던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과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확충, 재외국민들의 한글, 역사교육 지원 등과 관련해서도 유관부서와 협업해서 실천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방미 기간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의식한 듯 “공직자의 잘못된 행동 하나가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치고 국정 운영에 큰 해를 끼친다는 것을 늘 마음에 새기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