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위기확산 막기위해 공항·복권 다 판다

by김경민 기자
2010.12.02 16:03:11

실업자 보조금 지원도 철회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스페인이 재정위기 우려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국영 공항과 복권사업의 민영화와 실업자 보조금 삭감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한 대책안을 발표했다.

우선 스페인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고수익의 복권회사 LAE(Loterías y Apuestas del Estado)의 지분을 30% 매각할 방침이다. LAE는 지난해 30억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국영 스페인 항공정보 서비스업체(AENA)의 지분의 49%를 매각해, 마드리드항공과 바르셀로나 공항을 민영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업자들에게 매달 426유로씩 지급되던 실업수당이 철회한다. 대신 내년 2월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을 감면할 방침이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9.3%로 낮추고, 내년에는 6%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는 11.2%였다.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 스페인 내무장관은 "이번 대책으로 부채를 줄이고 예산을 세우는 데도 좀 더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회에서도 유로존 위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의 결정으로 스페인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이탈리아에도 자구책을 내놓으라는 압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