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숙현 기자
2010.06.30 16:49:40
자리 연연 않겠으나, 일방적 사퇴선언도 못 하는 입장
핵심관계자 “총리로서 할 수 있는 일 다 한 것”설명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세종시 수정안이 지난 29일 10여개월간의 논란 끝에 일단락됨에 따라 정운찬 국무총리의 거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 `세종시 총리`라는 별칭까지 가졌던 터라 세종시 수정안의 운명과 그를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수정안이 부결된 바로 다음날인 30일 늘 언급해왔던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빠르면 7월 중순 있을 내각 개편의 그림이 주목되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는 `세종시 문제를 6월 국회에서 끝내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과 맞물려 정 총리의 거취에 대해 다양한 설들이 나왔다. `부결 직후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을 비롯해서 `세종시 문제는 국회의 책임인 만큼 직접적으로 책임질 일은 없다`는 유임론까지 다양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할 때도 그렇고, 정 총리가 기대이상의 뚝심으로 수정안을 추진해 대통령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었다는 점에서도 오히려 후자(유임)쪽에 무게가 실리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일종의 `백지사표`를 청와대에 제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관측은 “당장 사임 표명도, 그렇다고 자리에 연연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총리실 핵심관계자의 다소 애매한 발언에서도 묻어나온다. 정 총리의 입장은 말그대로 `오픈`돼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