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구글, 투자의견·목표가 하향 잇따라

by하정민 기자
2006.02.01 23:48:32

해외시장 수익 둔화 우려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전일 실망스런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터넷 황제주 구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의 주가 급락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지만 투자의견과 목표가격을 하향하는 투자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UBS는 1일(현지시간) 구글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목표가격도 500달러에서 425달러로 낮췄다.

UBS는 구글의 해외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구글의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이 많은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세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UBS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구글의 매출 및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대폭 낮췄다.

UBS는 올해 전체 구글의 EPS 예상치를 기존 9.40달러에서 8.36달러로 하향하고, 매출 전망치는 68억달러에서 63억달러로 낮췄다. 이는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8.79달러, 65억50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UBS는 구글의 내년 EPS 예상치도 9.0달러에서 8.3달러로 낮췄다.

RBC 캐피탈 마켓도 동조했다. RBC는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로 유지했지만 목표가격을 기존 500달러에서 435달러로 내렸다.

RBC의 목표가격 하향 이유도 UBS와 비슷하다. RBC는 해외시장의 수익 증가세가 완만해질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평균 구글의 순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7%로 낮췄다.

같은 날 WR함브래히트도 구글의 목표가를 480달러에서 455달러로 내렸다.

현재 구글 검색엔진 사용자의 대다수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사용자들이다. 그러나 해외시장이 구글의 전체 수익구조에 기여하는 비중은 매우 저조한 형편이다. 구글은 중국 등 해외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매출 비중을 사용자 규모에 걸맞게 끌어올리려 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4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한 월가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구글의 4분기 실질 주당 순이익은 1.54달러로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 1.76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세율이 예상보다 높게 적용되는 바람에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