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구도자' 박광진 교수, KAIST미술관에 작품 102편 기증

by강민구 기자
2025.03.18 10:13:33

18일 미술작품 기증 협약식 개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자연의 구도자’로 알려진 박광진 서울교육대 명예교수가 미술작품 102편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술관에 기증한다.

KAIST는 박광진 교수의 미술작품 기증 협약식을 대전 본원 KAIST 미술관 정문술홀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자료=한국원자력연구원)
박광진 교수의 작품은 사실적인 묘사와 소재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자연의 소리’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며 자연풍경을 묘사한 작품 등 한국 아카데미즘 회화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알려졌다. 박 교수는 자연의 빛과 소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통해 구상 회화사의 중추적 작가로도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서울교육대 교수로서 후진양성에 힘쓴 미술가이자 풍경화의 대가이다. 평생 1100여 점의 작품을 제작해 왔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예술의전당 이사를 지냈다.



국제적으로도 유네스코 산하 기구인 국제조형예술협회(IAA) 수석 부회장과 스페인 아르코(ARCO) 주빈국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해외 작가들과 교류해 한국 미술의 세계적 전파에 역할을 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KAIST 미술관은 무상 기증 작품으로만 3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박 교수는 KAIST 미술관 개관 당시 본인의 작품 2점을 찬조 전시했고, 이번에 1959년부터 2023년까지의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 다양한 장르 포함한 작품을 기증했다.

박 교수의 이번 기증 작품들은 소정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KAIST 미술관에서 기증 작품 특별전 형태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광형 총장은 “박 교수의 작품 기증은 KAIST 미술관에 의미를 지니며, 기증 작품이 컬렉션에 더해지면서 풍성하고 다채로운 전시를 KAIST 구성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박 교수가 담아낸 자연의 아름다움은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