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계엄 전두환 흡사…5.18 다룬 한강의 `소년이 온다` 부동 1위

by김미경 기자
2024.12.06 11:47:07

교보문고 5주 연속 1위 수성
예스24에선 8주간 왕좌 지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노벨문학상 시상식 앞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스24 집계에서는 8주 연속 1위다.

교보문고가 6일 발표한 11월 마지막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소년이 온다’(창비)는 선두를 지켰다.

한강의 글은 여전히 막강했다. 베스트셀러 종합 10위권 내 5종이 한강 작품이었다. 2위 ‘채식주의자’(창비)에 이어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는 한 계단 내려간 4위, 소설 ‘흰’(문학동네)과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는 각각 7, 8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이 창문을 깨고 진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독자제공).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진 속 소설 ‘소년이 온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4년 발표한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전두환의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상황과 닮은 꼴이라는 게 학계 측의 설명이다. 작품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역사의 한 가운데 선 개인의 고통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렸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했다. 그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설이 온다’는 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한편 유튜버 유혜주의 ‘우리는 사랑 안에 살고 있다’는 출간과 함께 3위로 진입했다. 여성 독자가 구매자의 92.6%를 차지했다.

시인 류시화의 신작 시집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도 출간과 동시에 19위로 진입했다. 50대 독자의 구매가 가장 많아 오랫동안 활동해 온 시인인 만큼 애독자층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4일 새벽 계엄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