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 예측에도 어두운 표정의 이재명…"국민 선택 지켜볼 것"

by이수빈 기자
2024.04.10 21:30:35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
이재명 ''험지'' 후보들 결과에 관심
조정식 "국민 민심 무섭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와아!”

10일 오후 6시 정각,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22대 총선 방송3사(KBS, MBC, SBS) 공동 예측(출구) 조사에서 민주당 의석수를 최소 178석에서 최대 196석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의석수가 87~105석인 것과 비교해 ‘압승’을 거둔 것이다.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결과가 발표되자 놀란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손을 잡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상황실에는 들뜬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후 5시께부터 후보자와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5시 50분쯤 도착한 이 대표는 먼저 와 있던 다른 후보들과 악수를 나눴다. 다만 굳은 표정이었다. 이후 이 대표는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까지 휴대전화만 들여다봤다.

민주당이 대승하는 결과가 발표되자 이 대표는 이해찬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김부겸 위원장, 홍익표 원내대표와 차례로 악수했다. 그러나 기뻐하는 다른 후보자들과 다르게 가벼운 미소만 지었을 뿐이다.

6시 정각 전체 판세 발표 이후 각 지역구별 발표가 이어졌다. 서울 용산구, 서울 동작구을 등 민주당이 주요 격전지로 꼽은 지역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성은 5분 가까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웃음을 띄지 않은 표정으로 상황실 모니터만을 들여다봤다. △충남 서산·태안 조한기 △충남 홍성·예산 양승조 △부산 사하구을 이재성 후보 등 ‘험지’ 후보들이 지는 것으로 발표되자 혀를 차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제주 지역까지 발표되는 것을 지켜보고 상황실 밖으로 나섰다. 그는 “우리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는 짧은 소감만 남긴 채 여의도를 떠났다.

민주당은 11일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 총평을 할 계획이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오후 9시께 상황실에 나타나 상황판에 당선이 확정된 △정동영(전북 전주병) △문금주(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후보들에게 당선 확정 스티커를 붙였다.

이어 “아직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끝까지 겸손하게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면서도 “당이 당초에 내부적으로 예측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의석을 국민께서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의 경우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매우 강하게 있었다. 한편으로는 국민의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번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이 승리한 선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