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시작, 차분한 시장…장중 환율, 1340원 후반대 보합권[외환분석]

by이정윤 기자
2024.04.01 12:41:33

파월 의장 “금리인하 서두르지 않겠다”
오스트리아 총재 “ECB, 연준보다 먼저 인하”
유로화 약세에 글로벌 ‘달러화 강세’
中제조업 PMI 13개월 만 최고에도 ‘위안화 약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500억원대 순매수
“오후도 보합권…4월 배당금 이슈로 상단 1360원”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 후반대에서 보합권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본격적인 2분기가 시작된 가운데 주 후반 미국 고용 등 이벤트를 대기하며 시장은 차분한 분위기다.

사진=AFP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7.2원)보다 0.2원 오른 1347.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내린 1344.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342.5원까지 내려갔으나 차츰 상승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대해 “우리의 기대치에 상당히 부합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억제돼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존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한 것이다.

반면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저녁 11시 34분 기준 104.51을 기록하고 있다.

위안화는 경제 지표 호조와 위안화 절상고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함께 조사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1을 기록, 전달(50.9)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치는 시장 전망치(51.0)를 웃돌며, 지난해 2월(51.6)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아시아 통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째, 코스닥 시장에서 2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장 직후 발표된 한국의 3월 수출은 작년보다 3.1%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17억달러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3월 자동차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5.0% 감소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분기 초이기도 하고 주 후반 이벤트들을 대기하면서 시장이 차분하다”며 “한국 수출은 반도체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자동차가 예상보다 부진해 원화에는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에도 환율은 보합권의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4월 배당금 이슈로 인해 환율 상단은 136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오후에도 환율은 크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주 미국 증시가 휴장이었던 만큼 오늘 미국장을 봐야 하고, 주 후반 미국 고용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월 배당금 이슈가 시장엔 선반영됐다고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달러 매수가 강할 듯 하다”며 “4월 환율은 1360원까지 열어둬야겠지만 위험선호가 강해진다면 132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분기 유로존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아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까지 환율은 1300원선 아래로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