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3.08.16 15:47:43
전 거래일보다 2.59% 내린 878.29에 마감
외국인, 4일째 매도…中 경기둔화에 美 은행 등급 강등 우려
''어닝쇼크'' 셀트리온헬스케어 7%대 약세
''롤러코스터'' 초전도체 테마주…신성델타테크·서남 등 上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87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59% 빠지며 지난 2일 (-3.18%) 이후 약 2주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6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9포인트(2.59%) 내린 878.2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900선에서 미끄러지며 890선으로 주저앉더니 오후 장이 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개인이 587억원을 담으며 4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고, 기관도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1195억원을 담았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더 셌다. 외국인은 이날 1609억원을 팔며 4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 11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비차익거래에서 1278억원의 물량이 출회하며 126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장 분위기는 뉴욕에서부터 좋지 않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내린 3만4946.3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 떨어진 4437.8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 하락한 1만3631.05에 마감했다
중국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에 투심이 위축됐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결과였다.
게다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가 CNBC 인터뷰를 통해 “피치가 은행 영업환경 등급을 다시 한 단계 내리면(AA-→ A+) 모든 개별은행의 재무기준을 재조정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등급 조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고하며 은행을 둘러싼 우려도 확산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유통과 금융이 5% 약세를 보였다.운송장비 및 부품도 4% 하락했다. 오락문화, 금속, 컴퓨터서비스, 기타제조, 기계장비, 소프트웨어도 3%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 거래일보다 1만4500원(4.56%) 내리며 30만3500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086520)도 6.40%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이날 5500원(7.80%) 하락하며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34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기대치(546억원)를 한참 밑도는 실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직판을 위한 영업 인원이 증가해 인건비와 광고비용이 올해 지속해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의 종목이 내리는 가운데에도 초전도체 테마주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신성델타테크(065350)와 탑엔지니어링(065130) 서남(294630) 파워로직스(047310) 모비스(250060)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다만 여전히 초전도체 테마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특히 서남의 경우, 회사측이 직접 초전도체와 관계 없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조만간 LK-99의 샘플을 제작해 교차 측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LK-99의 상온 초전도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라면서도 측정 등이 끝날 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반면 테라사이언스(073640)는 반기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받으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10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268개 종목이 올랐다.하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1297개 종목이 내렸다. 40개 종목은 보합을 유지했다. 거래량은 12억189만주, 거래대금은 11조666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