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순엽 기자
2021.10.05 12:52:22
유럽 선사와 2억7000만달러 규모 계약 체결
‘에너지 절감·온실가스 저감’ 친환경 선박 건조
“공격적 영업으로 지속적 성장 토대 다질 계획”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진중공업이 유럽 선사와 총 2억7000만여달러(3200억여원) 규모의 55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한진중공업(097230)이 해군 함정이나 특수 목적선이 아닌 일반 상선을 수주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아울러 인수합병된 이후 첫 상선 수주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해군 함정과 관공선, 탐사선 등의 특수선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조선시황이 침체해 일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강점을 가진 사업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 조선시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선 시장에서 신조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한진중공업도 최신 선형과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등 상선 시장 재진입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도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설계된 최신형 친환경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조선부문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중소형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아프라막스급 원유 운반선 등의 수주에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보강으로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인수합병 이후 첫 상선 수주로 시장 경쟁력을 확인하면서 조기 경영 정상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상선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지속 성장의 토대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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