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9.03.06 11:00:00
3월 HBSI 전망치 69.2… 한달만에 70선 붕괴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주택사업 경기가 고강도 규제 영향으로 3월 들어서도 봄철 특수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6일 발표한 ‘3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BSI 전망치는 69.2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하며 한달 만에 70선이 붕괴됐다.
HBSI는 공급자인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주택 사업 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지표다. 기준선(100) 이상이면 사업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3월 들어서도 주택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달 HBSI 전망치가 유일하게 90선을 웃돌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전망치를 보였던 대구와 광주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구와 광주는 3월 HBSI 전망치가 전월보다 각각 11.5포인트, 16.1포인트 하락한 83.3, 74.2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월 보다 1.5포인트 하락한 76.4으로 기준선을 한참 밑돌아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부산은 3월 HBSI 전망치가 전월대비 17.8포인트 상승한 77.1로 지난해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예타 면제(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서부산 개발계획 추진 등 지역적 개발 호재와 지난달까지 50선에 머물렀던 기저효과로 사업자들의 주택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HBSI 실적치는 66.3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첫 70선을 하회하며 주택시장 경기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그동안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광주, 대전 지역이 15포인트 하락하면서 각각 80.0, 74.1을 기록했다.
재개발·재건축 3월 수주전망은 각각 88.7, 87.5로 전월 보다 각각 4.5포인트, 4.8포인트 올랐다. 정비사업에 대한 강화된 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서울 우량 재건축 단지에 대한 심의 보류 등으로 작년 2월 이후 여전히 9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거시경제의 악화, 규제강화 정책 기조 지속, 주택수요 위축에 따른 부정적 전망과 함께 국지적인 개발 호재에 따른 긍정적 전망이 복합적으로 혼재하고 있다”며 “주택사업여건이 국지적으로 차별화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