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4.02.11 15:29:05
외국인 ''사자''로 나흘 연속 상승
올 들어 10%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역사적 저점 수준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0거래일 만에 130만원 선을 회복했다.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면서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역사적 하단에 있기 때문에 추가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새로운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갤럭시S5’에 대한 기대와 환율 안정 등 전분기보다 주변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나흘 동안 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5% 올랐다. 지난 5일 연중 최저가인 123만40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급상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의 매수세다. 이날 삼성전자 매수 상위 창구는 도이치증권(DSK),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독차지했다. 11만주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앞서 7일과 10일 이틀 동안 8만주 매수 우위를 보인 이후 사흘 연속 ‘사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이 되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은 60조원이 넘어설 것”이라며 “현금 보유액이 시가총액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주가가 120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앞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120만원대로 내려왔다.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인식과 함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이라며 “역사적 저점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이 양적 완화 축소를 이어가면서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달러당 1050원 선까지 내려갔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070~1080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원화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던 지난해 4분기보다 수출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만 추가 상승을 위해선 갤럭시S5 공개 이후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5를 출시한 이후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