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3.01.07 16:05:1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서울 여의도 63빌딩 크기의 소행성 ‘아포피스’가 오는 9일 지구를 스쳐 지나갈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근지구소행성(NEA) 아포피스가 한국시각 9일 오후 8시43분 지구로부터 약 1450만km까지 접근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지구와 달의 평균거리인 38만km의 약 38배로, 오는 2029년 4월 이전까지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하는 사건이다.
아포피스는 지난 2004년 6월 미국 국립광학천문대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328.58일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고 30시간24분 주기로 자전한다. 장축을 270m로 가정하면 63빌딩보다는 20m 길고, 인천 동북아트레이드타워보다는 40m 정도 짧다. 질량은 4500만톤 정도다.
오는 9일 지구 근처를 통과할 때 아포피스는 약 16등급까지 밝아지지만, 남반구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16등급은 맨눈으로 간신히 보이는 6등급 별보다 1만배 어두운 수준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시기는 2월 초·중반이며 천문연은 이때 국내외 관측시설을 투입해 아포피스를 감시할 계획이다.
아포피스는 이번 접근 이후 2029년 4월14일 오전 6시46분에 지구를 살짝 스쳐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지표면과의 거리는 약 3만1600km로, 천리안과 같은 정지위성 고도 3만5786km보다 약 4000km 낮다. 이 정도 규모의 소형성이 지구에 이처럼 가까이 접근하는 확률은 1000년에 한번 꼴이다.
최근 분석에서 아포피스는 지구 중력에 의해 궤도가 변경돼 2036년 4월13일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3년 1월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6년 아포피스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0.000043%, 23만3000분의 1로 대단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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