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0.11.30 15:37:37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추수감사절 연휴 때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괜찮았던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 미국 경제지표들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뉴욕 증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재정 위기가 계속해서 압박감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아일랜드에 대한 850억유로 구제금융이 결정됐지만 포르투갈, 스페인 등 다른 주변국들로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또 사태의 발단이 된 아일랜드 은행권의 문제가 이번 지원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투자심리가 취약한 터라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 상황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는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9월 S&P/케이스 쉴러 주택가격 지수다. 최근 고용이나 소비 관련 지표들은 조금씩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지표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8% 감소했고, 기존주택판매 역시 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스 쉴러 지수가 개선세를 보인다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치는 그다지 밝지 못하다. 블룸버그의 전망치에 따르면 9월 케이스실러지수는 전년동기대비로는 1%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작은 폭으로 개선되는 것.
여기에 아직도 집값이 바닥에 이른 것이 아니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기대감을 줄이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고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내년 2분기까지 집값은 5~1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대 최고점을 기준으로 케이스 쉴러 지수는 현재까지 30%가량 떨어진 상태지만, 앞으로 34%까지 하락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함께 발표되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IM)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52.3을 기록해 전월 50.2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현재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도 중요하다. 버냉키 의장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재계 인사들이 모인 행사에 참석해 경제와 관련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미 동부시각 오전 7시45분 주간 ICSC-골드만삭스 체인스토어판매 지수가 발표되고, 8시55분에는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 지수가 나온다. 또 오전 9시에는 9월 S&P/케이스실러 주택판매지수가, 9시45분과 10시에는 각각 11월 시카고 PMI와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 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고,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세인트폴에서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