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04.01.13 16:49:49
"제한적 강세 이어질 듯..換市용 채권은 경계"
[edaily 이학선기자] 13일 국채선물이 이틀째 상승했다. 장중 단기물 위주의 매입 수요가 유입되며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국채선물도 108.30대에 안착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약보합 수준에서 등락한 점도 국채선물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1조원 규모의 통안채 입찰이 있었으나 풍부한 단기물 수요로 시장에서 전량 소화됐다. 오히려 참가자들은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재경부는 장 시작 전부터 "원화 환율에 대한 투기조짐이 일어나고 있는 데 우려하고 있다"면서 채권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물론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추가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언제든 물량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참가자들은 잔뜩 긴장한 눈치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17틱 높은 108.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3만1965계약. 외국인이 5555계약 순매수, 은행이 2926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가 지수상승 이끌어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3틱 높은 108.16으로 장을 시작했다. 투신사에 이어 외국인이 매수강도를 높이자 108.20대로 올라섰으나 증권과 은행권 매도로 108.29에서 추가상승이 막혔다. 이후 국채선물은 꾸준히 108.20대를 등락했다.
오후에도 국채선물 매수주체에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외국이 매수규모를 늘린데 반해 투신사는 매수분을 차츰 반납했다. 외국인은 이날 5555계약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 매수규모는 지난해 9월4일 6546계약 순매수 이후 최대다.
국채선물은 결국 108.30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고3년물 3-5호 수익률은 4.83~4.86%에서 움직였고 전날보다 3bp하락한 4.84%로 거래를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6포인트 하락한 848.43을 기록했다.
◇제한적 강세 예상..단기물 위주 캐리 수요
당분간 제한적 강세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단기물 위주의 캐리수요가 채권투자심리를 부추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물론, 박스권 이탈이 쉽지는 않지만 지표금리 하락세와 맞물려 고점상향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예보채 입찰도 8800억에 불과해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추가발행 여부는 계속 관심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 최완석 과장은 "이날은 단기물 강세가 장기물을 이끈 장"이라면서 "이는 캐리수요가 있지만 장기물은 부담스럽다는 시장심리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미국쪽에서 큰 변수가 없다면 시장은 박스권 하단인 4.8%정도까지 가는 강보합 수준을 예상한다"면서 "다만, 박스권 장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사 한 딜러는 "LG카드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일단 강세로 갈 수 있는 모양새를 갖췄다"면서 "지난 주 현물을 비워놓은 곳이 많아 설 연휴 전까지는 강세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날 4.83~4.85%에서 매물이 많았지만, 물량소화 과정으로 본다"며 "이 정도 추세라면 4.75%까지 갈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틀만에 1만계약 이상 순매수한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이익실현 차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강세흐름이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