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월급 200' 공약 후퇴, 이종섭 "공약 때는 가능할거라 봤다"

by장영락 기자
2022.05.04 14:07:17

"재정 여건 여의치 않아 점진 증액"
김병주 의원 "사전에 재정여건 검토 못한거냐" 질의
"그때는 추진할 수 있을거라 보고 공약에 포함"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이 후퇴한데 대해 “그때는 추진할 수 있을 거라 봤다”며 해명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날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이 즉시 추진에서 점진 인상으로 바뀐 데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장성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재정 여건이 여의찮아 일부 점진적으로 증액시키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그러면 사전에 재정여건을 충분히 검토못한거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그때도 여건을 고려했지만,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그때는 추진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공약에 포함시켰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또 “다른 방향으로 장병 사기를 높일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공약을 정책과제로 옮겨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적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병사 급여 즉시 인상에서 2025년까지 목돈 지급 방식으로 병사 처우 개선 공약을 조정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병역 이행을 앞둔 20대 남성 지지를 많이 받았던 만큼 파기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던 공약이었으나 목돈 추진이라는 다소 모호한 과제로 후퇴한 것이다.

김 의원은 “병사들은 대개 좌절감을 느끼고 실망했다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며 너무 쉽게 공약이 파기된 데 대해 비판했다.

역시 장성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불만은 못 해도 상실감을 느끼는 병사들이 꽤 있을 것이다. 장관님께서 현장 방문을 하고 이럴 때 방안을 소상히 밝혀주시는 게 좋겠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