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단톡방에선 尹 탄핵VS신중…지도부 입장은?
by김소정 기자
2020.12.28 13:39:08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단톡방에서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지금 탄핵을 거론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의원들이 모여 있는 대화방이 있다. 어제 그제 대화방에서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탄핵을 고민해야 된다’라는 분들도 있고, 반면에 ‘탄핵은 조금 신중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탄핵 신중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은 “국회에서 의결만으로 탄핵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헌재 가서 최종 결정을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이 어떨지 잘 모르겠다. 또 민생이나 다른 영역으로 당이 정치력을 집중해야 되는 상황이지 않느냐”라고 걱정하고 있다.
반면 ‘탄핵’을 주장하는 의원들은 “‘판사 개인정보 수집 분석’ 이 부분을 행정법원에서 윤 총장 측에 손을 들어주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점, 채널A 사건과 관련해 감찰 방해의 경우 일응 소명됐다고 본 부분들이 중요한 게 아니냐. 법원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성민 최고위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지금 이 상황에서 검찰총장의 탄핵과 관련해서 거론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지금 이 국면이 길게 지속됐고 윤 총장과 추미애 장관 간의 여러 가지 일들이라든지 윤 총장 관련한 여러 비판의 지점들이 있다”라며 “이번에 나온 집행정지 신청 인용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결국엔 사법부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윤 총장 탄핵이라는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모든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 과연 힘들어하고 있는 국민의 삶과 정치권의 역할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고민했을 때 윤 총장 탄핵을 거론하는 게 여당의 입장으로서 과연 적절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이야기가 여권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 건 아니지 않냐. 특히 지도부에서 그런 것들을 중론으로 모은 것도 아니다. 오늘 더 논의를 해 봐야 알겠지만 윤 총장 집행정지 신청 인용 후 법사위원들과 보고를 받은 부분이 있고 거기서 논의된 것은 공수처 출범이라든지 제도 개혁 부분에 있어서 차질 없이 진행하자는 게 중론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